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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파트 월패드(KHN-880) 고치기

지난 주에 우리집 월패드가 갑자기 고장났다. 12년쯤 되었으니 고장날 때도 된 건가? 증상은 전원은 들어오지만 스크린이 안 켜진다는 것과 옆쪽의 터치 버튼들은 점멸, 공동현관이나 현관에서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는 정도... 참고로 KOCOM의 KHN-880 모델이다. 관리 사무소에 문의했더니 코콤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전화해 봤더니 기사 출장비는 무조건 2만원... 구글링을 좀 해봤는데 월패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식으로 진단이 나오면 60~70만원까지도 나온다고... 그래서 그 생각했다.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할 거면 2022년식의 월패드로 그냥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굳이 2009년에 설치된, 해상도도 떨어지는 구형 월패드를 설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런데 이쪽은 또 모르는 분야라서 호환성이나 이런 건 알 수 없어서...

 

KHN-880 월패드. (코콤 웹 사이트에서 가져왔음)

 

그래서 그냥 직접 수리할 수는 없나를 찾아봤다. 월패드 고장 관련 글들을 여럿 찾아봤는데 10년쯤 되면 월패드의 전원 어댑터가 고장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댓글이나 설명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어댑터는 인터넷에 만원 안팎이면 사고 커넥터가 다르니까 그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어댑터에서 잘라서 연결하는 식으로 고치는 유튜브 영상도 하나 찾아봤다. 

 

(97) 화면이 고장난 홈패드,월패드 40만원 절약하는 방법과 셀프수리 이것때문 - YouTube

 

그런데 케이블을 자르고 이러다가 더 망칠 수도 있어서 어댑터가 문제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고 싶은데 그 방법은 멀티테스트기를 가지고 전압이나 전류를 먼저 체크해 보는 것.. 우리집에 멀티테스트기도 없는데, 이번 기회에 그냥 하나 질렀다. 아내는 어댑터가 고장나면 그냥 어댑터만 하나 사서 바꿔 보면 되지 않냐고 잔소리를 했지만 연결이 제대로 된 건지, 기존 어댑터는 문제가 있는 건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하니까 무시하고 일단 어댑터를 하나 샀다. 전기도 내 분야는 아니라서 그냥 쓰기 쉬울 듯한 ZT102 라는 놈으로 샀다. 2만 6천원.. 로켓배송으로 와서 어제 저녁에 바로 확인해 봤다. 뜯어봤을 때 어댑터는 13V 2A 였는데, 전압은 12.75V, 전류는 4.5A나 되었다. 역시 어댑터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바로 쿠팡에서 9천원쯤 하는 12V 3A짜리 어댑터를 로켓배송으로 일단 주문(13V 2A가 없어서... 12V 3A로 하면 된다고 유튜브로 올린 분이 설명해 주셔서 믿고....) 그리고 전선 작업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수축튜브도 몇천원짜리(크기별로 여러 종류가 다 들어있는)를 하나 주문...

오늘 물건 받아서 전원 연결 쪽 커넥터와 월패드 연결하는 커넥터는 원래 있던 어댑터에서 잘라서 연결해서 수축튜브 씌워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계속 멀티미터로 찍어보면서 제대로 연결된 것인지 확인하면서 작업했다. 전기는 잘 모르는 분야인데, 어댑터의 출력은 DC라서 +, -를 어떻게 알아내서 정확하게 연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알아내는지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그 방법을 설명해 주는 자료는 못 찾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멀티미터에서 DC로 놓고 찍어보면 반대로 찍으면 값이 "-"로 나오고, +, -를 제대로 찍어야 값이 제대로 나오니까...

이러고 있는 와중에 어제 저녁에 코콤의 기사님과 연결이 되었는데, 출장비 2만원, 어댑터 고장이면 어댑터는 4만 5천원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흠... 멀티테스트기 2만 6천원, 어댑터 9천원, 수축튜브 6천원... 4만 천원이 들었는데 멀티테스트기는 공구라서 앞으로 계속 쓸 거고 수축튜브도 400피스 정도 되는 것 중에서 5개를 썼다. 그래서 실제로 들어간 비용은 만원 정도....